[블루리본서베이] 2022봄꽃과 함께 찾아온 4월의 스페셜티 커피 업계 소식: 커피트렌드⑤

한차례 벚꽃처럼 짧은 봄과 함께 코로나 시국이 마무리 되어가는 듯하다. 이번에는 새롭게 문을 연 뉴웨이브 카페, 엘카페의 신규 매장 소식과 함께 상반기의 대표적인 커피 전시회인 커피 엑스포를 통해 커피 산업 현황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1. 뉴웨이브 카페 NEW WAVE CAFE

커피리브레의 <커피로스팅>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스페셜티 커피 로스팅 전문 서적 <로스팅크래프트>의 저자 유승권 씨의 뉴웨이브 커피가 양천구 신정동에 첫 번째 오프라인 카페를 열었다. 뉴웨이브 카페는 오목교 중앙시장과 목동 현대아파트 사이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 1층에 커피바와 약간의 좌석이, 계단을 통한 지하에 20여석 규모의 여유 있는 공간이 있다. 뉴웨이브 카페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시네소 MVP 하이드라(SYNESSO MVP HYDRA) 모델이다. 시네소는 추출 안정성이 좋아 커피의 향미와 단맛을 잘 발현한다.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는 매저(MAZZER)이고, 브루잉 커피 그라인더는 말코닉 EK43(MAHLKENIG EK43) 모델이다. 매저는 향미 있는 커피를 잘 표현하고, 절삭력이 좋은 EK그라인더는 브루잉 커피의 개성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뉴웨이브의 특징은 퍼스트웨이브, 세컨드웨이브, 써드웨이브 블렌딩이다. 스페셜티 커피를 상징하는 의미의 뉴웨이브 커피는 퍼스트 웨이브 블렌딩을 통해 커피의 단맛을 표현했고, 세컨드 웨이브는 향미 좋은 스페셜티 커피의 개성을 도출했다. 써드웨이브는 시즌에 따라 개성 있는 커피들을 모은 시즈널 블렌드 커피다.

뉴웨이브 커피는 신규 카페 오픈에 맞춰 지난 3월 19, 20일 유튜버 삥타이거 윤병호 씨와 협업으로 일일 바리스타 행사를 진행했다. 삥타이거는 삥블렌딩과 삥글오리진 커피를 에스프레소와 브루잉 커피로 제공했다. 에티오피아 커피 삥글오리진이 인기가 많았지만, 블렌딩 커피의 균형감과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뉴웨이브 커피와 화려한 퍼포먼스와 친밀감 있는 호스피탈리티로 인기가 높은 삥타이거의 협업은  커피인들과 애호가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화 010-3363-5713

주소 서울 양천구 신목로2길 35-1 1

영업시간 10:00~20:00 | 연중무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newwavecoffeeroasters/

2. 엘카페 EL CAFE

한국 스페셜티 커피 산업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론가 양진호 씨의 엘카페가 양평동에서 후암동으로 새롭게 매장을 이전했다. 본점 이전과 함께 로스팅 공장이 시외로 이동했고, 후암동 매장은 카페와 방송 스튜디오 위주로 운영 중이다. 양진호 씨의 ‘엘카페양사장’ 유튜브 계정은 전문적인 커피와 로스팅 이론으로 열혈 구독자가 많다.

매장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비다스테크(VIDASTECH) 방정호 씨가 제작한 한국형 언더바 모아이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커피리브레, 엘카페, 모모스커피와 같은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아이는 훌륭한 성능과 함께, 바리스타와 손님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언더바에 위치한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엘카페의 대표적인 블렌딩은 클래식 블렌딩과 이탈리안잡 블렌딩이다. 클래식 블렌딩은 정통 스페셜티 커피의 기본처럼 향미와 단맛의 밸런스가 좋고, 이탈리안잡은 인디아 커피와 파인로부스타* 커피 품종이 함유되어 있어, 커피의 크레마와 단맛이 자욱하게 조화롭다. 커피 향미와 로스팅에서 발현되는 깊은 단맛이 잘 어울리는 엘카페의 원두는 전문가와 초보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엘카페의 새로운 매장은 후암동 저지대에서 남산자락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 위치가 지하로 표기되었지만, 건물 구조상 도로에서 보았을 때 2층에 가깝다. 엘카페 매장에 들어 섰을 때, 새로운 브랜드 로고가 인상적으로 눈에 띈다. 깔끔하고 화사한 오렌지 색감과 직선적인 로고가 편안하다. 매장의 내부는 전면 왼쪽에 유튜브를 비롯한 방송 스튜디오와 교육실, 제빵 작업실이 있고, 오른쪽으로 커피바와 카페 공간이 있다. 엘카페는 아일랜드 커피바 형태로 손님들과 바리스타의 소통이 원활한 구조다. 커피바와 테이블의 경계가 모호한 분위기가 상당히 신선하고, 채광이 좋은 카페 안에 커다란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한가득이었다.

추천 커피는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와 브루잉 커피다. 맹렬한 산미의 멕시코 파카마라(Pacamara)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커피의 개성과 단맛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엘카페의 특징이 커피 한 잔에 잘 표현되었다. 엘카페의 브루잉 커피는 푸어스테디(POURSTEADY) 자동 머신을 사용한다. 연속 추출도 빠르고,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럽다. 엘카페 주변에는 박상호 바리스타의 센터커피 서울역점과 삼각지의 샤넌 커피 매장이 멀지 않다. 새로운 서울 역세권 카페들과 함께 커피 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파인로부스타(Fine Robusta): 커피 품종의 하나로, 좋은 등급의 로부스타를 ‘파인로부스타’라 칭한다. 풍부한 크레마와 묵직한 바디감, 긴 여운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아라비카 품종에 비해 쓴맛을 지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서브로 일정 비율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전화 070-8269-0715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 68 B1

영업시간 목, 금요일 08:00~17:00 | 토, 일요일 10:00~21:00  | 월, 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elcafecoffeeroasters

3. 커피 엑스포 COFFEE EXPO

지난 3월 30일부터 나흘 동안, 커피 엑스포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커피 엑스포는 하반기 카페쇼와 함께 한국 최고의 커피 전시회다. 커피 엑스포를 포함한 과거 커피 전시회에는 대형 로스팅 머신, 에스프레소 머신과 같은 장치 산업들이 주력으로 참여했고, 대규모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장이었다면, 이번에는 브리타 필터와 함께하는 신규 로스터들을 ‘로스터스 클럽(Roasters Club)’ 연합으로 소개해서 관람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로스터스 클럽에서 인상 깊은 커피 업체는 홍대에 위치한 밀로커피로스터스(millo coffee roasters), 호주에서 창업한 후 한국으로 역진출한 놈코어커피(NORMCORE COFFEE), 성수동의 피어커피로스터스(PEER COFFEE ROASTERS), 인천의 디벨로핑룸(DVLPRM), 새롭게 스페셜티 커피를 확장하는 카페콤마(CAFÉ COMMA) 등이다. 밀로커피로스터스의 새로운 ‘세컨드룩’ 블렌딩은 가격과 품질이 만족스러웠고, 놈코어커피의 박력 있는 ‘댐굿블렌딩’과 에티오피아 싱글오리진은 관람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피어커피로스터스의 브라질 다테하(Daterra) 농장 스페셜옥션커피는 입체적인 커피 향미와 단맛이 인상적이었으며, 디벨로핑룸의 기본 블렌딩과 콜드브루 커피는 애호가와 전문가 모두에게 만족스러웠다. 카페콤마는 향미를 강조한 ‘프라임블렌딩’과 ‘밤기차블렌딩’을 선보였는데, 프라임블렌딩은 향미와 밸런스가, 밤기차블렌딩은 파인로부스타를 포함한 묵직한 크레마가 인상적이었다.

머신 업체들은 산레모(SANREMO) 에스프레소 머신을 소개한 부스와, 한국형 스마트로스팅 머신 스트롱홀드(STRONGHOLD), 새로운 기함을 선보인 달라코르테(DALLACORTE) 부스가 인상적이었다. 산레모 에스프레소 머신은 베르크로스터스(WERK Roasters)와 협업한 세미나를 비롯해, 엄폴(Umpaul)과 로라(Rora, 이영화 바리스타) 월드라테아트 챔피언들의 시연이 인기가 많았다. 한국형 스마트 로스팅 머신 스트롱홀드는 꾸준히 신규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사홍 바리스타의 에스프레소 시연으로 활동한 달라코르테의 에스프레소 머신 ‘제로(ZERO)’ 모델은 전시 기간 내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기센(GIESEN) 로스팅 부스와 협업으로 참여한 세루리언(CERULEAN) 커피와 인천에 위치한 커피웍스(COFFEEWORKS)의 맹렬한 산미의 에스프레소가 기억에 남는다. 태환 로스팅 머신과 협업한 속초의 라이픈 커피(reifen coffee)는 차분한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대형 머신 업체들과 생두 업체들은 후반기 카페쇼에 전념하는 분위기였으며, 오틀리(Oatly)와 같은 대체 우유와 건과일을 비롯한 양질의 부자재들이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부가 음료의 품질도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커피 엑스포는 기존의 전시업체 들의 활발한 활동 이외에, 신규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과 머신 업체들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 소개  심 재 범

한국 커피 교육협회 바리스타며 Australia Tourism Department Certified Barista와 SCAA CQI Star Cupper, SCAA CQI Q-Arabica Grader까지 취득한 한국 최고의 커피 평론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있다. 저서로는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동경커피》, 《교토커피》가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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